[일의 성과 극대화]강렬한 호기심, 그리고 지속하는 힘이 천재를 이긴다
- 이병섭
- 2025.03.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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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인류 역사상 가장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친 10명, 아니 5명을 꼽으라고 해도 '다윈'은 그 안에 들어갈 것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다윈은 천재가 아니었다고 한다. 성공한 의사 아버지 아래 두 아들이 있었는데, 다윈의 형 골턴이 천재였다고 한다. 다윈은 천재 형에게 치이는 동생이었을 뿐이다.
2. 다윈은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이해력도 빠르지 않았다. 추상적인 사고를 따라가는 능력도 부족했다" 그는 그리스어, 라틴어, 수학도 못했다. 그가 유일하게 좋아한 것은 자연관찰과 생물 수집이었다고 한다.
3. 아버지는 그에게 "너는 스스로의 명예도 먹칠하고 우리 가족에도 망신거리다"라고 하며 아버지의 힘으로 겨우 의과대학에 보냈으나 다윈은 중퇴하고 말았다. 이에 아버지는 그를 그 당시 인기 직업인 목사가 되게 했지만 다윈은 그 또한 관심이 없었다. 또한 다윈의 아버지는 그가 비글호 탐사를 가는 데에도 반대했다고 한다.
4. 그러나 다윈은 겨우 허락을 득하여 5년간 비글호 탐사를 한다. 이후 연구에 전념한다. 그는 우직하게 야생 동식물을 관찰하며 힘들고 단조로운 작업을 해냈다. 따개비 조사연구만 무려 8년을 소요했다고 한다.
5. 세상의 획을 긋는 성취는 알량한 '머리'와 '효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우직한 '엉덩이'에서 나온다. 특정 분야에 대한 강렬한 관심, 강한 흥미, 인내와 끈기에서 나온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앨런버그, 그 열린책들.2016>에서 저자인 수학교수 조던 앨런버그는 이렇게 말한다.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의 입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학생들이 '천재성 신앙'으로 인해 망가지는 것이다. '천재성 신앙'은 학생들에게 최고가 아니면 수학을 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유망한 젊은 수학자들이 자기 앞에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을 포기하는 모습을 매년 본다. 나도 예전에는 '노력'이란 모욕이라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똑똑하다고 말해줄 수 없을 때 대신 말해주는 표현이라 여겼다. 그러나 '노력하는 능력', 하나의 문제에 관심과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또 고민하고 고민하고, 겉으로 뚜렷한 발전의 신호가 보이지 않는데도 계속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것이 없이 수학을 할 수 없다. 나 또한 학창 시절 수학경시대회를 석권했지만, 지금 같이 일하는 대부분의 훌륭한 수학자는 어렸을 때 수학경시대회에서 날렸던 사람들이 아니다".
6. 직장인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도 이런 말을 했다. "한 가지에 깊이 몰두해야 혁신이 일어난다. 우리 모두는 아이슈타인은 될 수 없어도 에디슨은 될 수 있다".
7. 우리도 다윈의 아버지처럼 자식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상의 인기 직업으로만 내 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들이 정말 호기심을 가지고 강한 흥미를 가진 분야를 파악하고 그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하게 해준다면 제2의 다윈이 탄생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8. 우리 자신은 어떠한가? 강렬한 이끌림이 있는 분야에 우직하게 몰두하는가? '지속하는 힘'이 천재를 이긴다.
출처 : 일의 격(신수정 저자/ 전 KT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