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칼럼]물류진화론(物流進化論)
- 이병섭
- 2025.03.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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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 가운데 하나는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이다.
윌리엄뎀스키의 지적설계론은 근본적으로 창조론에 근거를 두고 있는 말로서 “누군가 지적인 존재자에 의하여 생명체가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과학계에는 다윈의 진화론을 인정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인간의 기원을 진화론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부시행정부는 미국의 학교 교과서에서 진화론 위주의 교과과정에서 지적설계론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진화냐 창조냐에 대한 논의는 당연히 아니다. 본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물류와 진화’를 설명하고자 함에 있다.
개인적으로 창조냐와 진화냐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출발점에 있어서는 상반되는 차이점이 있지만, 양쪽 모두에서 동일한 점은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생명체는 진화해 간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과 처지에 맞게 모든 생물체는 크든 작든 변화를 거듭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물류도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물류는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향해 발전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므로 “물류는 진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물류도 변화하는데 그것은 그 시대에 가장 적합하게 합리적인 물류를 향해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류에 관련된 각종 물류기기, 물류용기, 물류운영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되고 있다.
과거 구석기시대에는 고인돌을 만들려고 큰 돌을 옮기기 위해서 지렛대가 있었을 것이며, 그 후 피라미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운반수레 같은 것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큰 물건을 운반하기 위하여 지게차와 같은 물류장비들이 있는 것이다.
최근 물류진화의 속도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통의 형태가 도매 중심의 물류에서 소매 중심의 물류로, 그리고 더 나아가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개별주문자 중심의 물류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유통의 변화에 맞추어서 물류는 지속적으로 변화되어 간다.
즉 물류가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한다.
소비자의 욕구는 시대마다 끊임없이 변화되며,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유통은 변화하고, 유통을 뒷받침해주는 물류 또한 유통과 더불어서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비자들의 욕구가 멈추지 않고 변화한다면 결국 물류도 끊임없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물류시스템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쉬운 유연성(Flexibility)을 충분히 갖도록 설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역사상에 공룡이 사라진 이유 중에 가장 설득력 있는 학설은 바로 “공룡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없는 구조를 가졌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연성(Flexibility)이 부족한 고정화된 물류시스템을 설계하게 된다면 그것은 분명 진화하는 물류에 있어서 퇴보를 가져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출처 : 물류!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최영호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