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성과 극대화]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은 비효율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 이병섭
- 2025.03.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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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러 책도 읽고 다양한 교육을 받아보면서 느끼는 것은 나의 몸과 나의 생각을 많이 쓰는 과정일수록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2. 수동적인 독서, 수동적으로 듣는 강의는 편하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기껏해야, 이해하거나 요약하는 정도의 머리밖에 쓰지 않는다. 떠먹여 주는 강연이나 설교는 이해나 요약조차 필요 없다. 머리를 텅 비우고 웃고 울고 하는 사이에 시간이 지나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의 강연으로 삶이 확 변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대개는 힘들 때 스트레스 해소용, 작은 자극이나 깨달음, 동기부여를 얻는 정도의 도움이 될 뿐 행동의 변화까지 연결되기 어렵다.
3. 그러나, 실제 삶의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뇌에 새겨져야 한다. 뇌에 새겨지려면, 스스로 몸과 머리를 쓰고 기록하고 실습하고 연습하고 자기가 이를 말로 이야기해봐야 한다. 그것도 반복해서 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허들을 넘어야 한다.
첫째, '귀찮음'과 때로 '지루함'을 이겨야 한다. 사실 머리를 쓰게 하는 교육은 귀찮다. 머리를 텅 비우고 듣는 게 제일 쉽고, 독서를 하거나 강의를 듣는 것은 그다음으로 쉽다. 그러나 스스로 하는 것은 힘들고 귀찮다. 강사나 코치가 대산 하는게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반복 연습은 때로 '지루함'을 가져온다. 이 허들을 넘어야 한다.
둘째, '돈과 시간의 낭비'가 필요하다. 즉, 비효율적인 듯 보이는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내 삶의 목적'을 정한다고 해보자. 책을 사서 혼자 하면 15,000원에 한 두시간 투자하면 된다. 굉장히 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를 수행하기 위한 과정을 참석하면 최소한 10배 이상의 비용을 내야 하고, 길면 하루 종일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 결국, 변화하려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시간을 감내해야한다. 그러나 이것이 없으면 축적이 없다.
4. 실험 없이 책으로 실험 결과를 이해하고 외우면 매우 효율적으로 보인다. 1시간만 쓰면 된다.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직접 실험을 통해 그 결과를 이해하려면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교과서대로 잘 안된다. 그러나 후자가 없으면 결단코 '축적'되지 못한다.
5. '축적'이 없으면 '발산'이 없고 진보도 미미해진다. 그러므로 때로 진짜 '효과적으로' 배우는 법은 '비효율적으로' 배우는 것이다(효과와 효율을 구분해서 썼으니 주의깊게 문장을 보시라). 특히, 초기 축적단계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다.
6. 요즘 유행하는 '독서모임' 또한 이러한 측면에서 혼자 하는 '독서'보다 낫다. 여러 사람의 깨달음을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스스로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을 돕지는 못한다. 그러면 자칫 지적 만족에 그칠 수 있다. 이에 나는 내가 리딩하는 독서모임에서 '스스로 생각을 하고 기록하고 말로 표현하게 하는 방식'을 적용해보고 있다. 참석자들은 힘들겠지만 삶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길 원하기 때문이다.
7. 결론적으로, 일이나 삶에 진짜 변화의 진보를 원한다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길을 택하시라. 그것이 지루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축적된 후 엄청난 '발산'으로 보답해 줄 것이다.
출처 : 일의 격(신수정 저자/ 전 KT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