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성과 극대화]'처음부터 제대로'가 '민첩함'의 발목을 잡는다

1. 많은 기업들은 무언가를 하는데 조심스러워하고, 한번 하면 '제대로', '실수없이', '실패 안되게', '예상가능한 모든 기능을 반영해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라는 의식이 강함을 발견한다. 이에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요한다. 가볍게 실행해보고 거기서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발전시키는 애자일(agile)*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

*애자일(agile): 주로 SW개발 방법론을 이야기 할 때, 변화에 대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을 뜻함


2. 물론, 국내의 경우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고품질의 제조업 중심으로 기업들이 형성되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처음부터 제대로' 해야 할 업무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의 방식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나 새로운 도전, 아이디어의 실현 등에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3. 개인도 유사하다. 어떤 분들은 '처음부터 제대로' 할 것이 아니라면 아예 실행하지 않는다. '실수'하거나 '실패'하려 하지 않는다. 특히, 지금까지 좋은 경력과 브랜드를 쌓아 왔을수록, 성공과 인정의 욕구가 강할수록 더더욱 그러하다. 나 자신도 열려있는 편이라고 생각함에도 그러한 경향이 강하다. 이에 준비되기까지는 주저한다. 그러다보면 하세월이다.


4. 그러나, 일단 작게 실험해보고 피드백을 받으며 발전시켜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더더욱 변화가 빠르고 예측이 어려운 이 세상에서는 말이다. 유튜브를 하는 것도 그러하다. 나도 처음부터 제대로 하려고 하다보니 준비할 것이 많고 복잡했다. 그러다 보니 타인이 찍어준 영상 하나 올린 이후에는 몇 개월간 아예 출발을 못했다. 사적인 일이라 회사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것은 적절치 않기에 혼자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그냥 가볍고 쉽게 해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단순하게 파워포인트를 만들고 읽는 방식으로 촬영해 업로드했다.


5. 이후 몇 가지 피드백이 왔다. '목소리가 정말 좋아요', '멋져요' 등의 피드백도 있었지만, '조금 빠르게 해주세요', '조금 더 힘을 빼고 해주세요', '섬네일이 예쁘면 좋겠네요', '마이크를 좀 떼시면 목소리가 부드러워집니다', '얼굴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등의 피드백도 있었다. 일본에 있는 한 페친(페이스북 친구)은 아예 섬네일을 만들어 보내주었다. 이에, 하루 사이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처음의 '창피함'에사만 자유롭다면 이게 훨씬 나은 방안이다.


6. '부담 없는 작은 출발' 그리고 '반복', 이 과정 중의 '피드백'의 '지속적인 반영'이 완벽한 준비 부담으로 아예 출발조차 못하거나 무겁게 출발했다가 부담이 되어 지속하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7. 무엇을 하든 일단 부담 없이 가볍게 출발하고 이를 반복, 향상시켜 나가라. 아니면 접으면 되고, 괜찮으면 발전시켜가면 된다.


출처  : 일의 격(신수정 저자/ 전 KT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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